[병징]

꼭지마름병은 Botryosphaeria dothidea (불완전세대: Macrophoma속)라는 병원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 및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과실이 익어갈 무렵 과실과 열매꼭지에 발병되는데 소립계보다는 대립계에 피해가 심하다. 병원균에 의한 경우에는 어린 열매꼭지에 발병하면 담갈색 점무늬가 생기고 이것이 확대되면 고사하며 포도알은 검게 되거나 검은 보랏빛으로 되어 시든다. 

포도알에 2~3개의 병반이 생겨 서로 커져서 합쳐지고 과실은 검게 마르는데 나중에 병반에는 검고 작은 입자가 생긴다. 병든 과실은 부패되지 않고 검은 보랏빛으로 건포도처럼 되어 과방에 잔류한다. 

열매꼭지는 부분적으로 마르고 포도알 생육은 현저하게 불량하게 되어 쭈글쭈글해진다.

[병원균] 

식물병원 균류 중 자낭균에 속하며 병포자와 자낭포자를 형성한다. 

[발생생태] 

병원균 Botryospaeria는 포도뿐만 아니라 사과에 겹무늬썩음병도 일으키는 기주 범위가 매우 넓은 곰팡이이다. 병원균은 병든 과실이나 가지의 병환부에서 병자각이나 자낭각 및 균사상태로 월동하였다가 이듬해 적당한 환경에서 누출된 병포자나 자낭포자로 전염한다.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과실이 익어갈 무렵 포도송이 중간 아랫부분 과립이 선명하게 착색되지 않고 떨어지게 된다. 특히 착과량이 많을 경우 이런 장해가 일어나기 쉬우며 그 원인은 유효 잎 수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가 자주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거나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어 효과가 늦게 나타날 때 또는 착색기에 가지나 잎을 많이 제거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방제방법]

합리적인 비배관리와 배수에 유의하여 나무의 세력을 잘 유지한다. 병든 포도송이는 바로 제거하고 봉지재배나 비가림재배를 한다. 약제방제는 장마기에 예방위주로 철저히 방제하여야 하나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성숙기에 발병하면 방제하기 곤란하므로 1차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살포는 낙화 후 부터 8월말까지 살포한다. 우리나라에 아직 이 병의 방제용 농약으로 등록된 약제는 없지만 사과겹무늬썩음병에 등록된 약제 중 포도에 등록된 약제는 가벤다 이프로 수화제, 만코지수화제, 지오판 리프졸수화제, 탄수화제 등이 있으므로 이들의 사용이 가능하다. 

포도 탄저병, 새눈무늬병의 방제를 통해 꼭지마름병도 방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