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증상]

과실이 후숙되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과실연부병의 병원균은 현재 2종류의 진균이 보고되어 있으며, 과수원 나무에서 육안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심할 경우 수확 전에 낙과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나무에서는 과실과 잎에 감염이 이루어졌다하여도 육안으로는 관찰이 어려우며, 주로 저장 중에 발생하며 수확 후 과실 후숙이 시작되고 과육이 약간씩 물러지는 시기에 과피 표면에 5mm 정도의 보조개 모양을 나타내거나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듯이 움푹 들어간 모양의 병징을 보인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과실의 껍질을 벗겨보면 보트리오스패리아(Botryosphaeria) sp.에 의한 과실연부병은 병반의 중심부가 유백색내지 유황색을 띠고 주변부는 짙은 녹색의 고리로 푸르게 된 둥근 병반을 볼 수 있다. 반면 디아포르테(Diaporthe) sp.에 의한 과실연부병은 과피를 벗겼을 때 과육이 움푹움푹 패여 있는 모습을 띤다. 주로 감염되는 부위는 과실의 열매자루 쪽부위와 과실의 측면에 많이 발생하고 과정부에는 적게 발생한다.

- 참다래 - 

참다래는 장기간 저장 후 출하되는 과실로서 연부병에 감염된 과실은 감염 부위로부터 과실 연화가 빨리 진행되며 연화 과정에서 다량의 에틸렌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은 주변의 건전한 과실까지도 후숙이 촉진되어 생산자가 원하는 시기에 출하할 수 없으며 출하 당시 발병과를 선별하는데 많은 노력이 소모된다.

[발생생태] 

이 병은 주로 과수원에 남아 있는 고사한 가지나 수확 후 방치된 열매자루와 전정가지에서 월동한 병원균을 통해 6~7월 장마기에 가장 많은 감염이 이루어지며, 주로 빗물에 의해 비산하여 잎과 과실로 전염되며 9월의 가을비에 의해 그 발생이 더욱 조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화 후부터 감염되기 시작하여 수확기까지 감염이 진행된다. 생육기에 과실에 감염한 병원균은 과피 속에 균사 형태로 잠복하다가 수확 후 저장 중 과실의 생리적 변화 등에 의하여 연화되기 시작하면 급속히 발아 생육하여 발병을 일으킨다. 

과실 생육기간의 연부형 포자의 비산량은 6월 중.하순에 가장 많으며, 대체로 6월 중순~7월 하순에 포자 비산량이 많고 8월상순 이후에는 비산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 병은 과실의 후숙 진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병으로 후숙 시 온도가 15℃ 이상이면 발병이 급증한다. 

후숙 온도가 높으면 후숙 진행은 쉽고 빨라지지만 과육이 물러지고 산함량이 낮아져 병의 진전이 빨라짐으로 가능하면 낮은 온도에서 후숙할 필요가 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고 강우 일수가 많은 해에는 발생이 심하며 수호가 전부터 발병하고 낙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의 열매자루를 방치하거나 관리가 불량한 과수원에는 유과기부터 병원균의 감염을 받아 심하게 발병한다. 특히 착과량이 많고 수령이 오래된 과수원은 과실연부병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방제방법]

비가 와서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기 쉽고, 특히 전정 가지를 나무 위에 방치할 때 발생이 많은 것으로 보아 전정한 가지는 과수원 내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발생이 누적되어 피해가 심한 과수원에서는 지난해의 열매자루가 결과모지에 남아 있지 않도록 전정 시 철저히 없애는 것이 연부병의 감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겨울 전정 시 결과모지 수를 많이 남겨두면 신초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여 잎이 과도하게 무성해져 과수원의 수관 하부가 어둡게 되고 상대 습도가 높아 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 되기 쉽다. 

따라서 통풍과 투광이 잘 되도록 여름 전정 및 정지 작업을 철저히 한다. 또한 후숙 온도가 15℃ 이상이 되지 않도록 후숙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하게 감염된 열매의 무름 증상으로부터 흘러나온 즙액을 통하여 동일한 상자 또는 저장고 속의 다른 열매로 손쉽게 전염되므로 주기적으로 저장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병원균들은 습한 상태에서 감염과 전파가 쉽게 일어나므로 저장고와 저장 상자의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 약제에 의한 방제는 5월 하순~6월 상순에 10일 간격으로 적용농약을 살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