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황반병은 미국 등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해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감귤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우스 재배인 경우와 노지재배에서도 유기농이나 무농약 재배인 경우 발생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거의 모든 잎이 낙엽이 되어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병징]
초기에는 잎의 앞면에 노란색의 얼룩 반점이 생기고 그 주위는 황화되어 노랗게 변한다. 이 반점에 대칭하여 잎의 뒷면에는 갈색의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조직이 되며 그 주위는 약간 부풀어 오르고 황화된다.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병반 주위의 황화 현상은 줄어들고 잎 뒷면의 병반은 기름에 절인 조직과 같이 되고 그 색깔도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대부분의 병에 걸린 잎들은 병반이 검정색으로 변하기 전에 낙엽이 된다.
과실의 경우에는 유포주위로 진한 갈색, 또는 검정색의 작은 반점들이 존재하며 그 주위는 숙기가 지연되어 푸른끼가 남아 있어서 소립검은점무늬병과 유사한 병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잎의 경우 병원균 침입 후 약 3개월이 경과된 후에야 첫 병징이 나타나며, 과실의 경우는 3~6개월이 지나야 첫 병징이 나오는 병진 전 속도가 매우 느린 병이다.
[병원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황반병의 병원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미국 등에서의 황반병균은 자낭균인 Mycosphaerella citri Whiteside이며 이균의 분생포자 세대는 Cercospora citri-grisea Fisher이다. 자낭포자세대는 살아 있는 잎의 병반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병에 걸려 낙엽이 된 후 형성되기 시작하며, 자낭포자는 무색의 방추형이고 하나의 격막을 가지고 있으며 그 크기는 6~12 x 2~3㎛이다. 분생포자는 연한 올리브 또는 갈색이며 기부의 너비는 넓고 선단부는 뾰족하며 크기는 10~70 x 2~3.5㎛이지만 실제 병든 조직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또한 효모균의 일종인 Sporobolomyces roseus와 Aureobasidiumpallulans에 의한 유사황반병(pseudo-greasy)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발병상태]
병에 걸려 떨어진 낙엽으로부터 생성된 자낭포자가 주된 전염원이 된다. 이들 포자가 식물체의 표면에서 발아하여 균사를 형성하고 이들 균사들은 기공을 통해서 기주 체내로 침입한다. 가온하우스인 경우 수확 후 세순이 나오고 녹화되기 전에 기공을 통하여 침입하고 약 3개월 후 병징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이듬해 1~2월에 낙엽이 되기 시작한다.
자낭포자의 발아나 침입균사의 생장 그리고 기공을 통한 침입을 위한 최적조건은 25℃이상의 고온다습한 기상 조건이다. 따라서 극조기나 조기 가온 하우스에 병 발생이 심한 것은 이러한 조건 때문이다.
[방제방법]
우선 병에 걸린 낙엽들을 제거하는 것이 전염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며 또한 잎이 발아하고 녹화되기 전에 구리제, 만코지, 지오판 등을 살포해준다. 가장 효과 있는 약제는 구리제이지만 하우스 재배인 경우 약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노지인 경우는 발아기에서 잎이 녹화되기 전에 구리제를 한번만 살포하여도 거의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약제살포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이균은 항상 기공을 통해서 침입하기 때문에 잎의 뒷면에 약액이 완전히 묻도록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