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자균류 녹균목에 속하는 균류인 녹균류가 기생하여 생기는 식물 병이다. 녹균류는 세계에 약 5,000종이 알려져 있으며 보리류.콩류.배 등의 과수류, 소나무 등의 수목류 등 중요한 농작물이나 임목에 기생하며 피해를 입히므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녹균은 기생하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포자층을 형성한다. 이 포자층에 다수의 포자가 생기며, 이 포자덩어리는 적갈색인 것이 많아 철의 녹을 닮아서 녹병이라고 한다. 녹균의 영양기관은 균사체인데 숙주식물의 세포간극에 분호하여, 균사로부터 숙주세포 내에 흡기를 삽입하여 영양분을 섭취한다.

[병증] 

초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흰색의 작은 둥근모양의 무늬를 형성한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식물체 표피를 뚫고 자라는 오렌지색의 여름포자(하포자) 덩어리가 물집모양의 부풀어 오른 병반을 형성한다. 심하게 감염되면 잎은 황색으로 바뀌고, 시들어서 마르게 된다. 

수확기에 이르면 암갈색의 겨울홀시(동포자)를 형성하기도 하거나, 녹포자를 형성하는 시기를 거치기도 한다. 특히 마늘에서 많이 발생하며, 수확한 마늘의 구가 작고 구의 껍질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서 인편이 쉽게 떨어져 나간다.

[발병] 

이 곰팡이는 여름포자나 겨울포자로 월동을 한다. 식물체에 병을 일으키는 포자는 여름포자이며, 바람을 통해서 확산된다. 병의 발생은 병원균의 밀도, 온도, 상대습도 등의 몇가지 요인이 관여한다. 여름포자는 5~25℃의 넓은 온도범위에서 포자를 형성하며 최적 온도는 12~21℃이다. 여름포자가 발아하기 위해서는 95% 이상의 상대습도가 4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감염이 가장 잘되는 조건은 100% 상대습도와 10~15℃이다. 

온도가 10℃이하로 내려가거나 20℃ 이상으로 올라가면 이 병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되기 좋은 환경에서는 포자가 발아를 하여 다시 포자를 형성할 때까지 기간은 9일로 짧다. 밀식재배를 하거나 식물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습하거나 토양에 질소함량이 너무 많은 조건)에서 병 발생이 심해진다. 

녹병은 공기 전염을 하고 1차 감염원은 병든 식물체의 잔재물이나 감염된 풀 등에서 온다.

[방제] 

수확 후 발병된 포장내의 식물체는 일찍 제거하고 이병 잔재물을 깨끗이 제거하여야 하며, 비료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추비시용과 균형시비를 하여 후기생육을 양호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해마다 발병이 심한 포장은 파속 이외의 작물로 윤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