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래에서 주로 발생하는 뿌리혹선충은 당근뿌리혹선충으로 기주 범위가 초본식물에서 목본식물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넓다. 암컷은 체장이 419~845um로 짧은 목을 가진 서양 배 모양이며 꼬리 끝과 항문 사이에서 뚜렷한 점각부가 형성되어 있어 다른 뿌리혹선충과 구별된다. 수컷과 2기 유충은 실 모양으로 체장이 수컷은 791~1,432um, 유충은 395~466um 정도이다.

[생태] 

뿌리혹선충이 뿌리에 침입하는 생육 단계는 2기 유충으로 2기 유충은 보통 근관 바로 위의 뿌리를 침입한다. 2기 유충은 대부분 아직 분화되지 않은 뿌리세포 사이로 이동하여 뿌리 중심주에 구침을 박고 가해한다. 식물 세포에는 유충 머리 주변에 강렬한 세포 배가가 일어나 거대 세포가 된다. 거대 세포와 혹이 형성되는 동안 유충의 폭은 증가하고 꼬리가 사라지며 암컷으로 발달되는 경우는 서양 배 모양으로 점차 변한다. 대부분 유충은 암컷으로 발달하지만 먹이 환경이 불량하면 수컷 빙ㄹ이 높아지고 뿌리혹을 탈출한다. 암컷은 성숙하면 뿌리혹 밖에 젤라틴을 분비하여 난랑을 만들고 그 속에 수백~천 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난랑에서 부화한 유충은 1기 유충이며 한번 탈피하면 2기 유충이 되어 또 다시 인접한 뿌리를 침입한다. 

국내 참다래 재배지인 전남, 경남, 제주 전 지역에 걸쳐 발생하며 뿌리혹 내 충태는 2기 유충에서 성충까지 혼재하며 연중 발생한다. 6월부터 9월까지의 고온기에는 유충 밀도가 다소 감소하지만 온도가 낮아지는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많은 경우 토양 300g당 1만 마리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한다. 2기 유충 발생 최성기는 3월 중 하순과 10월 하순~11월 상순이다. 참다래 뿌리는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3월 중 하순에 발생한 유충이 집중적으로 침입히고 늦가을 높은 밀도는 하반기에 생장한 뿌리에 침입한다. 이때 침입하는 유충은 하나의 뿌리에 여러 마리가 함께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 토양 내 뿌리혹선충의 수직 분포는 표토에서 30cm까지 91%가 분포하고 수평 분포는 동, 서, 남쪽은 비슷하나 북쪽은 다소 낮은 경향이다. 

[피해] 

뿌리혹선충의 피해 증상은 뿌리에 혹을 형성함으로써 물질 수송을 방해하고 양분을 탈취하여 수세를 감소시키거나 또는 뿌리를 썩게 만드는 등의 피해를 입힌다. 참다래에서는 일반적으로 새가지 생장이 불량하고 잎과 과일이 작아지며 심한 경우는 착과가 되지 않는다.

[방제] 

참다래에서 방제가 필요한 유충 밀도는 토양 300g당 3,000마리 이상 (뿌리 1g당 뿌리혹이 70개 이상)이며 10,000마리 이상 (뿌리 1g당 뿌리혹이 100개 이상)에서는 현저한 생육 저하를 보인다. 특히 20,000마리 이상에서는 착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무가 자주 시들고 왜화 증상이 일어나면 뿌리를 파서 혹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참다래는 한번 감염되면 방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어린 묘목 시기부터 선충의 침입을 방지해야 한다. 선충에 감염된 묘목은 폐기하고 묘목 생산 포장은 반드시 토양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정식 후에도 토양 300g당 3,000마리 이상에서는 반드시 방제가 필요하다. 

약제 살포 시기는 수확 후 선충 밀도가 증가하는 11월 상순이나 이듬해 3월 상순이 적기이다. 그러나 11월 방제는 저온으로 약효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큰방가지똥이나 보리뺑이와 같은 선충이 선호하는 월년생 잡초를 2월 이전에 제거하면 뿌리혹선충 밀도를 낮출 수 있다.